단순함의 미 : 우리 모두 조금 단순해 질수 없을까 ?

IM_main image_taille réduite_avec signature_640요즘 제가 좋아하는 철학사상이 있습니다. 프랑스라는 나라 자체가 워낙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라서 이 철학을 요즘 대세라고 잘라 말하기는 힘들지만 요즘 트렌드 철학 중의 하나인 것은 확실합니다.

에피쿠로스파에서부터 이어진 이 철학은 바로 단순함을 미덕으로 삼아 일상을 단순화 시키고, 또 단순한 기쁨을 추구하자고 주장합니다.

복잡함 속의 우리
사실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인터넷의 대중화로 삶이 편리해졌지만 또 한편으로 우리의 일상은 바빠지고 복잡해졌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들때까지 심지어 휴가기간에도 업무를 보고, 사실 수신한 모든 메일들이 다 중요한 것도 아닌데 하루에도 수십통 오는 메일들에 한숨쉬고, 기본적인 일들이 전산화 된만큼 더 많은 에너지를 요하는 복잡한 정신노동을 하는 것이 우리네들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빠르게 이룬 물질적 풍요로, 먹고 사는 문제가 없어지면서, 삶의 만족도가 보여지는 것으로 측정 되고, 아름다움의 기준또한 복잡해졌습니다.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우리는 여러가지 복잡한 조건들을 정했고 그 잣대에 따라 우리는 자신감을 잃거나 얻고, 상대를 질투하거나 판단하고, 심리적 열등감을 극복해야 한다는 이유로 또 복잡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잡함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계속됩니다. 산에 오르는데 왜 그렇게 비싼 옷을 사야하는지… 그냥 편한 츄리닝을 입고 오를 수는 없는 건지.

뿐만아니라 인간관계조차 복잡해졌습니다. 자기계발의 법칙들, 인간관계 잘하는 법칙들은 책이나 강의를 통해 하루가 멀다하고 수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관계는 불가능한걸까요 ? 자연스러워져야 한다는 것 조차 왜 책으로 배워야 하고, 너와 내가 만나 관계하는데 무슨 그렇게 많은 법칙들이 알아야 하는 건지… 그런 것을 모르고 살았을 때도 우린 불행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너무 잘나져 버린 우리, 너무 잘나가 버린 우리는 인간관계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런 삶을 정말 조금이라도 단순화 시킬 수는 없을까요 ?

단순한 삶이란
단순한 기쁨은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기쁨을 찾는 것을 의미합니다. 배고플때 밥먹고, 쉬고 싶을때 산책하고 등산 하고, 가족들과 오손도손 앉아 함께 수저를 드는 것 등에서 찾는 작은 기쁨들입니다

자신이 가진것에 만족하고 살자는 말이 아닙니다. 이 철학이 말하는 단순함은 우리가 ‘가진 것’에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존재 자체’에서 이루어 지기 때문입니다. 즉 가식이나 이중성을 버린 ‘나’라는 그 존재 자체에서 실현될 수 있습니다.

단순함의 추구는 행복만을 갈구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은 대게 행복과 불행 사이에 있는데 그 중간의 감정, 상황을 받아들이자는 것입니다. 즉 억지로 행복해지려 하지않고 굳이 불행해지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단순함은 지나간 과거나 아직 오지않은 미래에서가 아닌 현재에서 존재합니다. 과거에 한일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는 단순한 삶을 살 수 없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결국 이 단순함의 철학은 철학이 아닌 지혜라 불려지고 싶어 합니다. 생각, 문제, 추론 논증과 관계하는 철학은 단순함과는 대부분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자기다움의 미
이 삶의 지혜 속에서 저는 진정한 자기다움의 미를 찾게 되었습니다. 나답게 사는 것. 그것은 바로, 꾸미지 않고 자연스러워 지는것, 나를 과장하지 않고, 포장하지 않고, 계산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슬플땐 기뻐지려 억지부리지 않고, 화가날땐 억지 미소를 부리지 않은 음악.
제 음악의 방향성도 이 지혜속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단순화된 클래식음악, 즉 단순한 음악을 만드는 것,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음악을 만드는 것이 바로 제 음악의 방향성입니다. 저는 우리가 흔히 버리고 싶은 감정들, 슬픔 분노 혹은 우울함마저 그저 물흐르듯 지나갈 것을 알기에 그 감정들을 인정하고, 멜로디들로 단순히 그리고 묵묵히 표현하며 ‘저다운’ 음악들을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