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세잔느,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의 작품들…(2/2)

폴 세잔느 1편에서 그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살펴보았다면 오늘 2편에서는 그의 작품들의 특징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전공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단어 사용에 있어서 좀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을텐데 이해 부탁드립니다.

폴 세잔느는 암흑기와 인상파기를 거쳐, 성숙기에 이르러서 인상파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인상파 작가들은 개인의 감정을 배제한 관찰자로서 그림을 그렸고, 빛의 차이와 같은 현상들을 관찰하며 같은 장소라도 서로 다른 그림을 그려냅니다.

한편 폴 세잔느를 비롯한 다른 후기 인상파 작가들은 사물의 객관적 모습보다는 작가의 의도가 들어간 주관적인 모습을 그리고자 했고, 작품에 형태를 불어 넣고자 했습니다.(출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잔느의 작품들은 점점 더 구조적이고 (Structured) 구성적(Architectural) 으로 되는데, 이 같은 그의 스타일은 (Constructivist style) 컨셉, 이론, 작가의 감정을 특징으로 하는 현대 미술의 기본적인 틀을 세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The Bend in the road (1905)

The Bend in the road (1905) 세잔느가 세상을 떠나기 1년전에 그린 그림. 입체파로 분류되고 있다.

실제로 그의 작품들은 인상파와 입체파와의 링크 역할을 하게 되고, 마티스와 피카소의 작품들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세잔느는 우리 모두의 아버지이다. – 피카소, 마티스

  • Deviation

풍경화와 정물화를 즐겨 그린 세잔느는 그림을 그릴때 약간 기울여서 표현함으로써 주의를 집중시키고 다이나믹 컴포지션을 연출했습니다.

초상화를 그릴때도 각도를 달리함으로써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려 하였습니다.

1890 Man in a room

Man in a room – Cezanne (1890) 남자의 각도를 기울여서 표현했다.

House and Farm at Jas de Bouffan (1887)

세잔느의 House and Farm at Jas de Bouffan (1887) 전체적으로 기울여서 표현

  • Multiple view point 다각도 시점 기법

세잔느의 작품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Multiple view point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Virgin and child with St Anne (1506~08) 에서 그 시초를 찾을 수 있는데, 간단히 설명하면, 사물의 각 부분마다 시점을 달리하여 그리는 기법을 뜻합니다. 세잔느의 다양한 시점 기법은 훗날 피카소의 초상화 도하마이 여자그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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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 – 동정녀 마리아와 아기 예수 그리고 안느 성인 : 세인물과 그들 뒤의 풍경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그려졌다.

1900 Men with crossed arms

세잔느 팔짱 낀 남자 (1900) : 남자의 모습을 반으로 나눠 볼때 서로 다른 관점에서 그려졌음을 알수 있다.

세잔느의 다각도 시점 기법은 훗날 피카소의 그림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아래 그림은 1937년 피카소가 발표한 Dora Maar 여인의 초상화, 왼편얼굴과 오른편 얼굴 그리고 오른쪽 눈이 서로 다른 시점에서 그려진 것을 알 수 있다.

1937 Portrait of Dora Maar modifie

피카소의 Dora Maar 초상화 (1937) 얼굴을 세부분으로 나눠 서로 다른 초점으로 그렸다.

  • 누드화

세잔느는 백여점이 넘는 단체 누드화 그림들 (The Bathers)을 그렸는데, 몸을 표현하는 방식과 구도면에서 혁신적이었다는 평가받고 있습니다.

세잔느의 절친한 친구였던 르노아르도 세잔느의 영향을 받아 단체 누드화를 그리는데, 1887년 두 화가는 각자가 그린 단체 누드화를 발표하게 됩니다. 당시 그 둘 모두 인상파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던 시기였는데, 그에 대한 서로의 답을 내놓은 샘이기도 합니다.

Paul Cézanne - Cinq Baigneuses (1887)

Paul Cézanne – Cinq Baigneuses (1887)

Pierre-Auguste Renoir - Les Grandes Baigneuses

Pierre-Auguste Renoir – Les Grandes Baigneuses (1887)

이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르노아르는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클래식한 기법의 그림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세잔느가 여러면에서 혁신적으로 여자들을 표현했다면, 르노아르는 좀 더 클래식과 모던의 화해를 꾀한 작품을 그립니다.

두 그림의 공통점은, 풍경은 배경으로서의 역할만 부여되고, 여자들이 중심이 되었다는 것과 구도에 신경을 썼다는 점입니다.

  • 정물화

세잔느는 특히 사과나 오렌지를 그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사과 1개, 2개 2개반 3개 4개… 30 개까지 서로 다른 구도를 택하여 그렸습니다.

세잔느가 그린 과일 정물화들

세잔느가 그린 과일 정물화들

이상으로 쉽사리 자신을 표현하지 않아 과묵한 괴짜라고도 불린 세잔느, 하지만 그 열정만큼은 너무나 닮고싶은 그의 이야기를 마칩니다. 재능있는 화가이기에 앞서 행복한 사람이아니었을까 생각 합니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다음날 그림 그리러 나갈 준비를 했다는 그는 죽음의 고통과 두려움도 예술을 향한 열정으로 극복했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