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바다, 샴페인 지방을 방문하다 (3/3)

샴페인 포도그루

와인을 만들때 여러종류의 포도가 쓰이는데 잎새만 봐도 어떤 종류의 포도인지 알수 있답니다. 저도 주인장님 옆에서 좀 배워봤어요.

샴페인 지방 방문기 마지막편입니다. 마지막날엔 주인장님과 함께 샴페인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가 여행을 통해 배운 것들도 이곳에 남겨봅니다.

5. 다시 몽뜰롱 그리고 내가 배운 것들…
마지막날엔 저희가 묵는 곳의 주인장님의 포도밭을 방문했어요. 그분의 포도밭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4헥타르정도 되는데, 포도 한그루당 샴페인 한병을 만들수 있다고 보시고 1헥타르당 1000 그루가 있다면 일년에 몇병정도 생산하는지 계산해보실수 있겠죠 ? 참고로 프랑스에서도 샴페인은 값이 꽤 나갑니다. 생산과정이 와인보다 훨씬 복잡하거든요. 샴페인 생산 방식은 다음에 따로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일단 와인을 어떻게 담구는지 설명한 후에 샴페인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주인장님을 통해 확실히 느낀것은 저는 절대 포도재배를 못할 것 같다는 것이죠 ^^ 비가 많이 오면 많이 와서 걱정, 비가 안오면 또 안와서 걱정할 것 같아요. 많은 테크닉을 요하고, 보통 손이 많이 가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일반 와인을 만드는 것보다 숙성과정에 있어서 손이 훨씬 많이 가요. 다행히 주인장님은 오픈마인드에, 긍정적이시고, 성실하고 믿음직스러운 분이세요. 칭찬밖에 안나오게 하는 그런 분을 제가 또 만났네요. 감사 감사.

그리고 또 배운것은 세상에 쉬운일은 결코 없다는 것. 사실 그림같은 경치속에서 포도를 가꾸는 것은 다른사람 눈에는 그저 낭만적으로 보일수 있지만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아요. 벌레떼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항상 새로운 하지만 친환경적 방법을 시도해야하고, 한 그루의 포도나무가 병에 걸려도 다른 나무들에게 금방 옮기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늦춰선 안되죠. 또 올해같이 햇빛이 부족하면 6월이 지나서도 꽃이 피지 않아서 포도열매 맺는 시기를 늦춰버리기 때문에 긴장의 연속입니다. 몇 헥타르에 달하는 큰 밭, 포도 그루들, 갖가지 장비들, 포도관리에 필요한 제품들 모두 큰 투자를 요하고 그만큼 많은 책임감과 노련함을 필요로 합니다.

제가 서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 누구나 각자가 해결해야 할, 인생에서 쭉 함께 가져가야 할 과제를 갖고 사는데, 어떤이는 힘든 상황일지라도 씩씩하고 용감하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살고, 어떤이는 불확실성에 불안해하고 불만족해 하며 일상을 산다는 것이죠. 사실은 모든 것이 다 마음가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봐요.

특히 소위 큰일을 한다는 사람들은 가지고 가야 할 과제도 훨씬 큰데, 그것을 쭉 함께 가져가려면 그에 맞는 소신과 성품을 갖추는 것, 자신의 과제를 대하는 태도 및 자세가 정말 중요합니다.

어떻게 보면 참 고된 일이고 자연에 맞기는 일인지라 불확실함으로 두려움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 수도 있을 텐데 우리 주인장님은 희망을 갖고 하루하루 진취적으로 또 긍정적으로 사시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어요. 과거의 행복도 미래의 행복도 아닌 오늘의 행복에 감사하며 말이죠. 약간 노인과 바다를 보는 듯한 숭고함이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저도 요즘 일이 좀 안 풀리는 것 같아서 울적해하고 신에게 불평섞인 목소리로 내게도 희망을 좀 보여 달라고 투정부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한발짝 뒤로 물러나 생각해보면 저는 부정적인 것에 혹은 불확실한 것들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서는 큰일을 하길 원하고, 행복을 원하는 아이러니한 행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신경을 곤두세운다고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죠.

파리 가까운 곳에서 고흐의 풍경화 같은 멋진 자연의 경치 속에 빠져 일상을 잊는 것 뿐이 아니라, 함께 여행한 사람들을 통해,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느끼는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참 뿌듯해집니다.

여러분도 고민되고, 걱정되는 일이 있다면, 잠시 모든 것을 접어두고 이번 주말 어디론가 훌쩍 떠나봄이 어떠실런지요 !

p.s : 참 음식얘기를 못했네요. 프랑스 사람이건 한국사람이건 음식여행을 참 좋아하는데 ^^ 그런데 세계 3대 음식에 속하는 프랑스 음식얘기를 시작하면 글재주 없는 저도 책 한권 써야 할 정도예요. 그러므로 이번 글에서는 생략하겠습니다. 다음기회에 ^^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여행하는 3일 내내 한번도 샴페인이 식탁에 안 올라온적이 없었다는 것… 행복했습니다.

Champagne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요? 이곳에 소중한 추억들을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이곳에서 전 용기를 갖고 하루하루 전진하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Chee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