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바다, 샴페인 지방을 방문하다 (2/3)

1편에 이어 오늘은 샴페인 지방의 오빌리에와 랭스 방문기를 소개해드립니다. 랭스에서는 잔다르크 성인의 축일 맞이하여 랭스 대성당을 주변으로 해서 큰 페스티발이 열렸는데, 다양한 놀이들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3. 오빌리에
토요일에 방문한 오빌리에는 에페르네에서 랭스로 가는 길목에 있는 작은 마을인데, 아기자기하게 예쁩니다. 그리고 바로 이곳의 수도원에서 페리뇽이라는 수도사에 의해 처음으로 샴페인이 탄생하게 되지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샴페인을 거품나는 포도주의 기원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제 남편의 고향인 랑그도크지방에서 생산되는 블랑켓이 샴페인보다 앞서서 만들어졌답니다. 수도사 페리뇽은 바로 랑그도크 지방을 방문하면서 영감을 얻어 샴페인을 개발하게 된 것이죠.

오빌리에 수도원

오벨리에의 수도원이예요. 갖가지 꽃들이 핀 정원이 너무 예뻤어요. 바로 이곳에서 돈페리뇽이 처음으로 샴페인을 만들게 됩니다.

돈 페리뇽 샴페인 기원

오벨리에에 있는 돈 페리뇽 거리.

4. 랭스
랭스에서 반드시 방문해야 할 곳이 있다면 바로 랭스 대성당이죠. 매우 웅장하고 화려한 고딕양식의 이 대성당은 13세기에 지어졌는데 높이가 무려 80m를 넘습니다. 65m의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훨씬 능가하죠. 옛 프랑스 사람들은 성당을 높게 지음으로써 신에게 더 가까워지고 싶은 그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았답니다.

랭스대성당

랭스대성당입니다. 정말 높고 웅장하죠? 실제로 보면 엄청 더 화려하다는 사실…

성당의 앞쪽 외관에는 각기 2300여개에 달하는 조각들로 정교하게 장식되어있고, 성당안에는 화려한 성당의 외부건축만큼 웅장한 모자이크들 그리고 잔다르크의 평온한 얼굴이 인상적인 동상을 볼 수 있습니다. 샤갈이 이곳에 남긴 파란색 모자이크도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랭스 대성당 외관 조각

랭스 대성당의 외관에는 2300 여개의 조각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엄청나죠.

랭스 대성당 샤갈 모자이크

제가 좋아하는 샤갈님의 파란 모자이크는 랭스대성당의 제일 안쪽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랭스대성당 잔다르크 동상

랭스 대성당 안쪽 왼쪽에 있는 잔다르크 동상. 평온한 얼굴이 인상적입니다.

사실 이 샴페인 지방은 독일과 경계하여 2번에 걸친 세계대전으로 많은 상처가 있는 곳이예요. 1차 대전때 이미 독일군들이 이 대성당을 많이 망가뜨렸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렇게 잘 복원했는지 그저 놀랍기만합니다. 독일군들은 프랑스인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목적으로 1차와 2차 세계대전 모두 통틀어 25개가 넘는 폭탄을 이 성당으로 날려 보냈다고 합니다.

저희가 랭스를 방문한 날은 마침 잔다르크 성인의 축일이었는데 도시는 완전 축제분위기였답니다. 랭스 대성당과 잔다르크은 뗄래야 뗄수 없는 관계이죠. 그녀는 프랑스가 영국과의 100년전쟁으로 혼란기를 겪는 시기에 영웅처럼 나타나, 샤를7세의 대관식을 랭스 대성당에서 치루게 함으로써 왕의 정통성을 인정받게 했고 (그때 당시는 교회가 왕의 직위식을 거행하고 정통성을 부여했음), 프랑스를 영국으로부터 구해낸 성인입니다.

랭스 대성당 시장 잔다르크축일

잔다르크 축일이라서 랭스 대성당 왼쪽편에 장이 섰어요. 중세시대 물건들을 전시해놓거나 판매했는데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았어요

랭스대성당 잔다르크 축제

랭스대성당 뒤뜰에는 다양한 아뜰리에들이 열렸는데, 청소년들도 예쁘게 중세시대 옷을 입고 나와서 어린이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봉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이 사진에 있는 초록색 청년이 참 귀엽더라구요 ^^;;;

랭스대성당 잔다르크 축제

어린 아이들이 즐겁게 중세시대에 했던 놀이들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랭스대성당 잔다르크 축제

저도 참여했는데 (파란색옷이 저예요), 막대기 두개에 발을 짚고 걷는 체험이었는데, 중세때는 어려운 놀이를 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잘 안되더라구요. 이밖에도 글래디에이터 체험, 갑옷만들기 체험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습니다.

성당 앞에는이 축일을 축하하기 위한여러가지 공연들이 열렸고, 옆부분에는 중세시대의 물건들을 팔거나 전시해 놓은 큰 시장이 열렸습니다. 성당의 뒤뜰에는 아뜰리에 형식으로 중세시대의 놀이 및 생활을 체험해보는 공간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글래디에이터 체험, 갑옷만들기 아뜰리에, 등등 다양한 놀이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열심히 체험해봤는데 정신없이 즐거웠어요. 거리 곳곳에 중세시대의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니까 신기했어요.

마지막 편에는 몽뜰롱에서 배운 샴페인의 역사, 그리고 만드는 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배운 것들도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