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에 피는 꽃을 보라!

Renoir - Paysage à beaulieu

Renoir – Paysage à beaulieu : 르노아르의 가을

제철을 만난 국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저 국화는 묵묵히 때를 기다릴 줄 아는구나.그리고 자기 차례가 왔을 때 저렇게 아름답게 필 줄 아는구나.

가을에 피는 국화는 첫 봄의 상징으로 사랑받는 개나리를 시샘하지 않는다.

한여름의 붉은 장미가 필 때 나는 왜 다른 꽃보다 늦게 피나 한탄하지도 않는다.

그저 묵묵히 준비하며 내공을 쌓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가 매미소리 그치고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 드디어 자기 차례가 돌아온 지금, 국화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그 은은한 향기와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는 것이다.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