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오래토록 싶다면, 소리 반 공기 반

Zhuangzi 장자의 ‘장자’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애매한 내용들이 있어서 도대체 무엇을 얘기하려고 했을까라고 묻게 되는 때가 제법 많습니다. (아직 도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인걸까요? ^^)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확실하게 배우고 있는 것은 마음을 비우는 것의 중요성입니다.

마음을 비우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 물론 하는 일을 가벼히 대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연습, 수련, 일을 할때에 있어 욕심을 버리고 힘을 빼라는 말이죠.

피아노를 칠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까지 피아노 학원을 다녔는데, 선생님들께서는 항상 피아노 칠때 손에 힘을 빼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가 공연을 전문으로 하는 작곡가가 아니라서 피아노 연습시간이 피아니스트들에 비해 상당히 짧지만 긴장한 상태에서 굳은 손으로 치는 피아노는 소리부터 다르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마음을 비우지 못하면 마치 나무건반을 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고, 괜히 치는 속도만 빨라지게 됩니다. 결국 한 건반 한 건반 정성을 다하지 못하게 됩니다. 마치 조바심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힘을 빼야 손이 깃털처럼 가벼워져서 한음 한음 강약조절이 되고, 구슬 굴러가듯한 소리가 나오고 듣는 사람에게도 감동을 전할 수 있습니다.

박진영씨가 자기 소속사 가수들에게 누누히 ‘소리반, 공기반’ 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요 ? 소리는 목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잖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노래하는 것은 온몸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몸이 잔뜩 굳은 상태에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소리를 낼수 없을 것입니다.

몰론 마음을 비우는 일, 힘을 빼고 조바심 내지 않는 그 경지에 이르는 일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기 힘듭니다. 가수 양희은씨는 실제로 가수 생활 30년에 이르러서야 힘을 빼고 노래하기 시작했다고 고백합니다. 쉽지않은 일임을 그리고 많은 세월에 걸친 노력이 필요함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조바심 내지 않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 없습니다. 빨리 해보고 싶고, 빨리 진행해 보고 싶고, 또 빨리 끝장을 내보고 싶고…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요 ? 하지만 조바심을 내는 만큼 포기도 쉽습니다.

저도 사실은 마음 비우는 일이 너무 쉽지 않아 작곡을 할때나 다른 일을 할때 긴장하고, 조바심내고, 그래서 작은 일에도 큰일처럼 실망하는 경우가 많아요. 어떤 때는 마음을 비우기는 커녕 ‘이렇게 해야한다’ 혹은 ‘이렇게 되야한다’며 마음을 가득 채우곤 합니다.

여러분들께서 좋아하는 일을 오래토록 하고 싶으시다면 마음을 비우는 습관을 가져봄이 어떨까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면 조금씩 조금씩 습관화 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을 것 같습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어느 일을 하든지 오래토록 하고 싶다면 반드시 이르러야 할 경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음에는 마음을 비우는 방법들에 대해 찾아보고 글을 써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