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처럼 Comme la mer

Scenery Wave

프랑스는 드디어 여름을 맞이 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아지만, 올해 파리의 햇빛 한점 없었던 봄이 너무 실망스러워서였는지 이번에는 제법 기쁜 마음으로 여름을 맞이 했답니다.

게다가 저의 인생철학이 미래주의자에서 현재에서 행복을 찾자로 바뀌면서, 각기 다른 계절들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음미해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태양과 휴가를 떠올리게 하는 여름, 저는 가장 먼저 바다가 생각납니다. 3면이 바다인 한국에서 가족들과 휴가 때마다 찾았던 추억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4곡의 피아노곡은 모두 바다와 관련되어 있는데 지금부터 한 곡씩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Prelude Comme la mer 바다처럼
바다가 가지고 있는 많은 모습들 중, 그의 다정다감한 면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프랑스 남부에 있는 니스 바다에 갔을때, 따사로운 햇빛과 함께 환영받았던 느낌이 떠오릅니다. 나머지 세곡을 소개하기에 앞서 인트로와 같은 곡이어서 곡 길이는 짧습니다.

2. Au milieu de la mer 바다의 한 가운데서

프랑스의 한 협회가 주관하는 연중행사를 위해 작곡한 곡입니다. 원래 타이틀은 « Grand comme la mer, Profond comme la mer – 바다처럼 큰, 바다처럼 깊은 » 인데, 남편이 바다처럼을 두번 반복하니까 어감이 좋지 못하다고 하여 다른 제목을 찾기로 했습니다.

왜 바다의 웅장함과 깊음을 표현하고자 했을까 ?
인천공항과 오사카 공항을 가는 도중 다리 아래로 넘실대는 바다를 보면서, 혹은 니스의 지중해와 브르타뉴 지방 대서양의 하늘과의 경계를 알 수 없는 수평선을 보면서 저는 바다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저 바다의 끝은 어디일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또 언젠가 깊은 바닷물이 차오르는 꿈을 꾼 적이 있는데, 그 깊이에 압도되었던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는지도 모릅니다.

the old man and the sea

영화 노인과 바다 중에서
이미지 출처 : http://terms.naver.com/entry.nhn?cid=267&docId=893594&mobile&categoryId=1075

헤밍웨이의 소설 « 노인과 바다 »에서도 저의 영감의 답을 찾을 수 있을 듯 합니다. 곡 중간쯤에서는 바다 한가운데서 느끼는 인간의 고독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자연이라는 또다른 이름의 바다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작기만 합니다. 산티아고에게 아무 응답없는 바다, 그 거대함 한 가운데서 그가 느끼는 고독과, 잔인하지만 복종하는 이에게 한없이 자비로운 바다를 향한 그의 무한한 사랑을 표현해 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영감들을 토대로 이 곡의 제목을 ‘바다 한가운데서 (Au milieu de la mer)’ 라고 지었답니다.

3. Au bord de la mer 바닷가에서
바닷가에서 두 연인이 걷고 있는 모습을 표현합니다. 왼손 연주는 바닷가로 파도가 밀려들어 오는 모습을, 오른손 연주는 두사람이 걷는 모습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제가 작곡을 시작하면서 2번째로 만든 곡이라서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고, 소개해드리기 사실 부끄럽지만 그 풋풋했던 시절을 추억하기 위해 들려 드립니다.

4. 고독 Solitude
위에서 소개드린 ‘바닷가에서’와 같은 시기에 작곡된 곡이라서 부족한 점이 역시 많습니다. 이 곡 또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와 비슷한 느낌을 찾을 수 있는데, 84일동안 산티아고에게 응답하지 않는 바다를 향한 그의 고독함 그리고 간절함, 그리고 육지에서 더 멀리 떨어진 곳을 향함으로써 이를 극복하려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위에서 보신 뮤직비디오는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대서양과 니스의 지중해를 담은 사진들로 꾸며 봤습니다. 멋진 사진 찍어준 남편에게 고마움 전합니다. 즐겁게 감상해 주세요 !

소개된 곡들은 프랑스에서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개인사용목적으로는 무료듣기를 허용하지만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시 무단 배포 및 복사를 금합니다. 반드시 InspiredMelodies를 사전에 연락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