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전경

리를 떠나 잠시 들린 한국에는 벌써부터 눈이 내리고 있었다.

갑자기 내린 눈때문에 도로는 아수라장이 되었고 나도 덕분에15분이면 가는 거리를 3시간이나 차에서 보내게 됐지만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보니 괜실히 설레인다. 어릴적 밖으로 나가서 맞아보고 또 걸어보고 싶어했던 바로 그 눈…

어린시절 겨울이 기다려진 이유는 흰눈 때문이었다.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이는 날이면 텔레비젼, 컴퓨터, 따끈한 방바닥과 솜이불을 모두 제쳐놓고, 친구들과 눈싸움을 하러 나가곤 했다. 나에게 흰눈은 하늘의 선물이었고 신비하고도 아름다운 것이었다.

학창시절엔 눈에 대한 정의가 조금 변했다. 맑고 깨끗한 그리고… 첫눈처럼 아름다운 첫사랑이 올것 같은 설레임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현실속에’ 살고 있다. 현실에선 그저 주책없이 내리는 눈때문에 약속에 늦고, 안그래도 부족한 시간 뺏기고, 그저 원망스러운 그런 존재로 눈이 전락해버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잠시 소복히 쌓인 눈을 보며 사랑하는 이에게 전화걸어 당신이 떠오른다고, 눈때문에 이거 어쩜 좋냐고 해봄은 어떨지.
잔잔하고 서정적인 음악한곡 들으면서 그저 순수하고 예뻤던 어린시절로 돌아가 옛날 추억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보는 건…
그럼 아마도 바쁨에 길들여진 우리의 마음이 잠시라도 힐링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